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1.03 16:50
경찰 "연구와 진로, 가정 중압감 못이겨"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명문대 출신 30대 박사 연구원이 인터넷으로 부인과 아들 등 가족을 살해해 달라고 청부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살인예비 혐의로 모 대학 연구원 A(34)씨와 A씨로부터 살해 청부를 받고 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B(29.무직.부산시 동래구)씨를 각각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모교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해온 A씨는 지난 8월 B씨가 개설해 놓은 인터넷 카페 내 심부름센터에 접속해 자신의 부인(35)과 2살, 6살짜리 아들 2명 등 가족 3명을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B씨에게 착수금으로 2회에 걸쳐 150만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그러나 A씨의 돈을 받은 뒤 실제로 범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내성적인 성격인 A씨는 동료들에 비해 2년 늦게 박사 학위를 취득한데다 교수 등 적절한 진로를 찾지 못한데 대한 자책감과 연구 업적에 대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로 인해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꼈으며, 연구에 더욱 몰두한 나머지 집과 가정을 멀리했고 1년 전부터는 급기야 거의 별거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랫동안 대학내 좁은 공간에서 연구 활동을 해 온 A씨는 결국 이런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인터넷 살해 청부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 심부름센터를 대상으로 불법 사채 등에 대한 검색 단속작업을 벌이던 중 이상한 내용의 메일을 발견, 추적한 끝에 이들 2명을 검거했다. ymkim@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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