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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리딩증권...객장은 조용, 홈피엔 항의글

탈출시도자 2011. 5. 19. 18:29

해킹 피해 리딩증권...객장은 조용, 홈피엔 항의글 최우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5.19 17:42


19일 오후 4시 강남구 논현동 W저축은행 3층 리딩투자증권 본사 영업점 안. 


장을 마감하고 나서인지 한명의 고객도 없었다. 간간이 빨간 수첩을 들고 걸음을 재촉해 회의실로 들어가는 직원들만 분주했다. 창구 직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입을 닫았다.

해킹 사건에 연루돼 대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리딩투자증권은 이날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해외 주식 매매에 특화돼 있고 온라인 거래가 많은 리딩투자증권의 특성상 객장을 찾아 직원과 상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증권 계좌를 해킹해 피해를 입힌 사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간헐적인 전화문의만 올뿐 전반적으로 고객들의 동요가 없고 차분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딩투자증권 홈페이지엔 '정보가 유출된 고객 본인에게 연락해주는 것이 최소의 도리 아니냐'는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해킹 피해로 1만2600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공개된 2만6000명의 정보 유출보다는 규모는 작다. 다만 개인 정보를 이용해 명의 도용이나 제2의 금융사기에 쓰이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리딩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해킹과 관련한 경제적 피해가 있으면 성실히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명의도용 방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주민등록번호로 회원가입이나 실명 확인을 시도할 경우 휴대전화로 이를 알려줘 명의도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공조해 범인 검거를 우선적으로 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며 "피해사례가 접수되는 성실히 배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콤이 사전에 고지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억울함을 호소했다. 리딩투자증권은 8일 코스콤에서 정기리포트를 통해 해킹사실을 알려온 뒤 9일 오전 8시부터 로그분석을 통해 해킹사실을 밝혀 내려 했다. 분석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인 지난 11일 해커의 협박성 이메일이 전달되면서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는 설명이다.

리딩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엎드려 사죄하는 심정이다"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빨리 고객 불편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